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매치 오브 라운드 : 달라진 모습 준비 '부천 vs 김포'
시즌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이다. 이 시기의 성적이 1년 농사의 밑거름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이번 라운드에서는 상승세를 탄 두 팀의 맞대결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린다. 그 주인공은 바로 부천(3위·승점 34)과 김포(8위·승점 24)다.
최근 부천은 4연승을 거두며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2위 수원(승점 38)과 승점 차는 4점으로 좁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부천은 이전에 시즌 초 반짝한 후 여름부터 상승세가 꺾이는 패턴에서 벗어나 점점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부천의 가장 큰 힘은 공격에서 나온다. 현재 부천은 최다 득점 공동 3위(30골)에 올라있는데, 이는 K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를 영입한 덕분이다. 올 시즌 갈레고와 몬타뇨가 팀에 합류한 가운데 기존 바사니의 움직임도 위협적이다. 외국인 공격수 삼인방에게 상대 수비의 시선이 쏠리면, 그 빈틈을 다른 선수가 파고들며 득점을 만드는 방식이다. 그 결과 박창준이 갈레고, 바사니와 함께 5골로 팀 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이렇듯 모든 선수가 골고루 득점을 터뜨리는 것이 부천의 강점이다.
중원에서 박현빈도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 중이다. 박현빈은 19라운드 화성전에서도 공격 진영으로 향한 패스를 전체 25회 시도해 19번 성공했고, 전체 패스 개수 또한 수비수를 제외하고는 56개로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현재 부천 팀내 패스 1위(774회)도 박현빈이다. 수비에서는 베테랑 백동규의 합류를 통해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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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는 김포는 최근 다섯 경기 연속 무패 행진(3승 2무)을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맴돌았던 순위도 어느덧 8위까지 끌어올렸다. 무엇보다도 여름 이적시장이 김포에 큰 힘이었다. 김포는 김동민, 박동진 등 베테랑 선수를 데려오며 팀에 부족한 경험을 살렸다. 김동민이 김포에 온 뒤 출전한 경기에서 팀은 3승 1무를 거뒀다. 박동진도 저돌적인 모습으로 김포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아 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루이스가 살아난 것 역시 긍정적이다. 루이스는 직전 19라운드 부산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3-0 승리에 기여했고, 라운드 MVP에도 선정됐다. 특히 루이스는 이날 60분만 출전하고도 슈팅 3개, 유효슈팅 2개를 기록했다. 부산전 대승은 그간 김포의 득점력 고민을 씻어낼 만한 짜릿한 결과였고, 김포는 라운드 베스트 팀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한편 양 팀은 올 시즌 6라운드 맞대결에서 부천이 2-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서로 매서운 기세에서 만나는 이번 맞대결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부천과 김포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13일 일요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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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오브 라운드 : 선두 인천 잡은 다크호스 '전남'
전남(4위·승점 34)은 직전 19라운드에서 선두 인천(승점 45)을 2-1로 꺾으며 인천의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종료시켰다. 전남은 시즌 초반부터 줄곧 상위권을 맴돌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특히 전남은 홈구장 잔디 보수 공사로 인해 시즌 초반 10경기 연속 원정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당시 5승 4무 1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후 시즌 중반에 들어서면서 부상 선수 악재로 인해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전남의 가장 큰 힘은 끈끈함이다. 전남은 직전 인천전에서 슈팅 6개, 유효슈팅 2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인천(슈팅 15개, 유효슈팅 6개)보다 훨씬 적은 수치임에도 2-1로 승리하며 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또한, 전남은 중원에서 알베르띠를 중심으로 한 많은 활동량과 스리백의 단단함, 최봉진 골키퍼의 선방 등을 앞세워 인천의 맹공을 무력화했다. 경기 주도는 인천이 했지만 전남이 에너지로 맞대응하며 효과를 본 셈이다. 전남은 수비 외에도 발디비아의 개인 기량을 통해 공을 지킨 뒤 하남과 임찬울 등이 쇄도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이적생 효과가 눈에 띄었다. 르본이 후반 23분 교체로 나서며 K리그에 데뷔했는데,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활발한 개인기와 돌파 등으로 가능성을 엿봤다. 마찬가지로 여름에 영입한 최한솔도 교체로 들어와 결정적인 패스로 결승골에 이바지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하남과 정지용 등도 제 몫을 해주는 등 여러모로 소득이 많은 경기였다.
상위권 굳히기에 돌입한 전남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경남(10위·승점 18)이다. 경남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으로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전남과 경남의 시즌 두 번째 경기는 12일 토요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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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부상 투혼 '김종민(충남아산)'
충남아산(7위·승점 25)은 지난 19라운드에서 2위 수원(승점 38)에 2-3으로 패했지만,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충남아산은 수원에 먼저 2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후반전 연속 골로 동점을 만들며 수원을 바짝 추격했기 때문이다. 이날 충남아산의 득점은 모두 김종민이 터뜨렸고, 각각 득점 장면에서는 김종민의 장점이 크게 드러났다.
먼저 김종민은 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준호가 올린 공을 높은 타점의 헤더로 첫 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22분에는 손준호가 툭 찍어 올린 공을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등진 채 잡아낸 뒤 바이시클 킥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김종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두 골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김종민은 본인이 슈팅 4개를 모두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록했다.
놀라운 건 김종민의 현재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종민은 과거 수술했던 부위를 재수술 해야해서 최근 소염제를 먹고 경기에 나설 정도로 투혼을 발휘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김종민은 "지금 수술을 하게 되면 올 시즌은 끝난다고 봐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참고 경기에 뛰겠다"고 말하며 팀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김종민을 앞세운 충남아산이 이번 라운드에 만날 상대는 선두 인천이다. 인천은 지난 전남 원정에서 1-2로 패배하며 15경기 연속 무패(12승 3무) 행진을 마감했다. 인천은 최근 문지환이 부상으로 중원에 공백이 생겼지만, 최근 영입한 김건웅과 정원진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양 팀의 경기는 13일 일요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하나은행 K리그2 2025 20라운드 경기일정
△ 전남 : 경남 [ 12일(토) 19시 광양축구전용구장 / MAXPORTS, 쿠팡플레이 ]
△ 부산 : 성남 [ 12일(토) 19시 부산 구덕운동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
△ 수원 : 충북청주 [ 12일(토) 19시 수원월드컵경기장 /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
△ 천안 : 화성 [ 12일(토) 19시 천안종합운동장 / BALL TV, 쿠팡플레이 ]
△ 인천 : 충남아산 [ 13일(일) 19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
△ 부천 : 김포 [ 13일(일) 19시 부천종합운동장 /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
△ 안산 : 서울E [ 13일(일) 19시 안산와~스타디움 / MAXPORTS, 쿠팡플레이 ]
맥스포츠뉴스 이태상 기자 taesang@maxport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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