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 오브 라운드 : 낙동강 더비 승자는? '부산 vs 경남'
부산(5위·승점 49)과 경남(11위·승점 32)은 순위표에서 꽤 많은 차이가 난다. 부산은 5위 자리를 지키며 플레이오프 경쟁을 이어 나가고 있는 반면 경남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 이 두 팀은 만날 때마다 이변을 연출했다. 올 시즌에도 경남이 두 번이나 승리하기도 했다. 올해 마지막 '낙동강 더비'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먼저 홈팀 부산은 시즌 내내 단단한 모습이다. 최근 7경기에서 4승 3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승리한 경기가 모두 한 골 차 승부였을 정도로 끈끈하게 버티는 힘이 주효하고 있다. 직전 31라운드 화성전에서도 먼저 실점한 뒤 교체와 전술 변화를 통해 후반전 막판까지 공세를 퍼부은 결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눈에 띄는 건 윤민호의 가세다. 윤민호는 시즌 초반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후반기 들어 쏠쏠한 활약을 보인다. 외국인 공격수 곤잘로와 빌레로 등에게 쏠리는 압박을 윤민호를 통해 분산시키고 있다. 화성전 역시 윤민호가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뒤 곤잘로가 교체로 들어오며 화성 수비를 흔들 수 있었다. 실제 윤민호는 8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슈팅만 무려 5차례 시도했다. 또한,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침착한 슈팅으로 팀에 동점골을 안기는 등 최근 부산 공격에서 감초 역할을 해내고 있다. 여기에 조위제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를 모은다.
이에 맞서는 경남 역시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2연승을 포함해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3승을 거둔 팀 중 2위 수원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가 크다. 직전 31라운드 안산전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박재환의 득점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필종 감독대행 체제에서 팀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조합이 들어맞는 모습이다.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이찬동과 브루노 코스타, 헤난의 중원 조합이 상대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안산전에서도 점유율 6:4로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찬동이 센터백과 중원 사이를 오고 가며 궂은일을 도맡으면, 헤난과 브루노 코스타는 날카로운 패스와 침투 등으로 상대를 괴롭힌다. 이 세 명의 패스 시도만 무려 177개에 달한다. 공격에서도 마세도와 박민서가 빠른 발로 측면을 흔들면 중앙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이를 해결하고 있고, 여기에 박재환과 한용수 또한 최후방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남은 시즌 각자 공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경남이 1-0으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경쟁 중인 부산의 상황을 생각하면 이전 두 번의 패배가 너무나도 아쉽다. 경남도 부산 상대 전승을 이어 나가겠다는 각오라 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두 팀의 맞대결은 5일 일요일 오후 4시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팀 오브 라운드 : 번뜩이는 세트피스로 우승 희망 이어간다, '수원'
수원(2위·승점 58)과 인천(1위·승점 66)의 우승 경쟁이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다. 두 팀 모두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서로의 승점 차는 여전하다. 그래서 직전 경기 승리가 중요했다. 인천이 서울 이랜드와 비기는 와중에 수원은 승점 3점을 따며 승점 차를 8점으로 좁혔다.
수원의 31라운드 충남아산전 승리는 극적이었다. 후반전 막판까지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기가 막힌 세트피스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기제가 직접 프리킥을 시도하려는 찰나 이규성의 날카로운 패스가 김현의 시즌 첫 골이자 결승골로 이어졌다. 여기에 박지원의 쐐기골까지 나오며 결국 선두 추격에 성공했다. 충남아산에 꽤 고전한 흐름 속에서 터진 결정적인 세트피스 작전이었다.
세트피스와 함께 중원에서는 이규성의 활약이 빛났다. 이규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전 추가시간까지 활약하며 2도움을 기록했다. 모두 추가시간에 기록한 공격 포인트였다. 이규성은 공격 진영으로 향한 패스에서 전체 30회 중 28회 성공시켰으며 페널티 박스 안으로만 3차례나 패스를 집어넣었다.
이규성뿐만 아니라 김현의 시즌 첫 골도 반갑다. 후반전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이규성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김현의 절묘한 터치가 만든 득점이었다. 김현도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좋았을 때의 몸 상태와 체중으로 만들었다"며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수원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부천이다. 부천 역시 2위 수원을 승점 9점 차로 쫓고 있다. 변수가 많은 리그 막바지인 만큼 승점 6점짜리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천은 에이스 바사니가 누적 경고로 인해 나오지 못한다. 부천 입장에서는 티아깅요와 박창준 등의 측면 공격 가담과 몬타뇨의 한 방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두 팀 모두 상위권에서 맞붙는다. 수원이 이길 경우 선두 싸움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부천이 승리하면 플레이오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흥미로울 두 팀의 경기는 4일 토요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경기는 K리그2 주관 채널 MAXPORTS(맥스포츠)가 생중계한다.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고공 폭격 존재감, '호난(전남)'
전남이 좋지 않던 분위기를 회복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빠지며 3위 자리를 내줬으나, 31라운드에서 부천을 3-2로 잡으며 다시 플레이오프 경쟁을 이어 나가게 됐다. 특히 부천전에서 고공 폭격기 호난의 존재감이 눈에 띄었다. 이날 경기에서 호난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두 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두 골 모두 호난의 장점이 그대로 나왔다. 먼저 전반 31분 우측에서 박상준이 올린 공을 높은 타점의 헤더로 마무리했는데, 상대 수비 뒤로 돌아가는 움직임과 함께 신장을 활용한 헤더가 인상적이었다. 이후 후반 29분에는 상대 수비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빈 공간으로 공을 치고 들어간 뒤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 두 명이 붙었음에도 경합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 외에도 호난은 부천전에서 기록한 슈팅 3개 모두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했을 정도로 경기 내내 상대 수비를 힘들게 했다. 호난은 발디비아와 정지용, 르본 등 2선 자원과 시너지도 좋아지고 있어 전남의 플레이오프 경쟁에 큰 힘을 줄 전망이다.
3경기 연속골을 도전하는 호난과 함께 전남은 이번 라운드에 천안을 상대한다. 천안은 흐름이 좋진 않지만 조성용 감독 대행 체제에서 꾸준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상준이 빠른 발을 앞세워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다. 이정협 역시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특유의 연계가 살아나는 등 까다로운 팀으로 변모했다.
특히 양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하다. 최근 맞대결에서는 난타전 속 천안이 4-3으로 승리했다. 전남과 천안의 경기는 5일 일요일 오후 2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다.
한편, 이날 경기는 K리그2 주관 채널 MAXPORTS(맥스포츠)가 생중계한다.
하나은행 K리그2 2025 32라운드 경기일정
△ 성남 : 서울E [ 3일(금) 14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 MAXPORTS, 쿠팡플레이 ]
△ 수원 : 부천 [ 4일(토) 14시 수원월드컵경기장 / MAXPORTS, 쿠팡플레이 ]
△ 김포 : 안산 [ 4일(토) 14시 김포솔터축구장 /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
△ 충남아산 : 충북청주 [ 4일(토) 16시30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
△ 화성 : 인천 [ 4일(토) 16시30분 화성종합경기타운 / IB SPORTS, 쿠팡플레이 ]
△ 전남 : 천안 [ 5일(일) 14시 광양축구전용구장 / MAXPORTS, 쿠팡플레이 ]
△ 부산 : 경남 [ 5일(일) 16시30분 부산 구덕운동장 /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
맥스포츠뉴스 이태상 기자 taesang@maxports.kr
https://www.maxport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167